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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그 어떤 희생이라도 - Hollow Knight

by 녕수드 2026. 4. 3.

** 스포일러 주의!**

https://www.youtube.com/watch?v=IOvO7OmxAqI

 

작성 시점의 진행도

전부터 꾸준히 "ㅅㅋㅅ? ㅅㅋㅅ? ㅅㅋㅅ? ㅅㅋㅅ?" 하는 밈만 알았지 사실 이 게임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었음. 항상 닌텐도 다이렉트를 보면 꼭 실크송을 찾는 이들이 있길래 망령이 많은 게임이군... 했는데 결국 그게 발매를 한다고 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딱히 할 생각은 없었고 잊고 살았음.

 

그러던 26년 1월...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전작인 할로우 나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날짜를 보시오

첫인상은... "아 왤케 불친절함 ㅡ ㅡ"

그럴만도... 원래 플랫포머를 딱히 해본 적도 없고 그닥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다. 무엇보다 죽으면 가진 재화를 모두 잃게 된다는 점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음. 그리고 한~참 전에 저장한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어 맵을 또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는 점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요소였음 (난 너무 나약한 게이머인듯)

그래서 그냥 처음에 겜만 켜보고 벽느껴서 2주동안 안하다가...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일단 나는 길찾기를 굉장히 못한다. 주어진 과제가 없으면 어딜 갈지 몰라서 그냥 공략글 보고 진행했음.

매력적인 히로인 실크송 조력자와...

처음으로 고비를 느꼈던 보스와...

정말 비호감인 맵을 하나하나 헤쳐가며 절망적이었던 컨트롤도 차차 나아지게 됐다

 

이 게임을 얘기하면서 컨트롤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플랫포머 게임을 거의 처음해봐서 그런지 처음에는 공격 버튼도 헷갈리고 (키보드로 게임을 잘 안해서 패드로 함) 하단치기, 벽타기 등등 매우 기본적인 이동기도 어렵게만 느껴졌음. 익숙해지기까지 한참 걸렸다. 작성 시점에도 5문 악왕에서 못 넘어가는걸 보면 여전히... ^^

 

이때 공포게임과 같은 공포를 느낌

일단 하래서 하고는 있는데 내가 이걸 왜 하고있는지를 모름

그러니까 맵을 돌아다니면서 수집요소를 먹고, 맵을 뚫고, 부적과 이동기를 먹고, 보스 대가리를 깨기 위해서만 움직였다. 근데 스토리는...? 모름. 모종의 이유로 폐허가 된 마을에 오게 된 주인공 기사. 그리고 맵 곳곳엔 읽을거리가 있긴 한데 솔직히 읽어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쌩까고 함. 진도는 공략보고 해서 쭉쭉 나가긴 했다.

 

첫 봉인을 풀자 감염이란 것이 새어나와 제정신이었던 npc를 다른 잡몹과 같이 나에게 적대적이게 변하게 되었다. 감염이 뭐지?

 

뭐 아무튼 맵을 뚫으면서 수로를 돌아다니던 시점에 dlc를 만나고 잠깐 찍먹만 해봤다. 

 

공허? 감염의 심장부?

사실 호넷이 한 말도 이해가 잘 안가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음...

 

퀴렐은 그냥 나랑 똑같이 신성둥지 여행하러 온 npc구나~ (그리고 키 작다고 놀리는건 덤) 하고 딱히 존재감이 크다거나 하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퀴바

이런 아름다운 최후를 맞이해서 여운이 깊었다.

 

이 시점에 A엔딩을 봤다. 공허의 기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보스전이 처절하고 브금도 슬펐음. 

 

그리고 진엔딩을 보기 위해

백 색 궁 전

앞서 얘기했듯 난 플랫포머 장르에 면식이 없다. 심지어 벌집 기사도 어려워서 그냥 빤스런 쳐갖고 날먹도 안됐음. 

 

어쨌든 이 게임에서 최대의 고비를 어찌저찌 넘기고

 

 

아빠를 줘팼다.

아니 사실 이때도 저 의문의 생명체가 주인공의 아빠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공허의 기사의 아빠라고만 생각한듯.

고비 22

배신자군주 보스전보다도 이 여왕의 정원이라는 맵 자체가 너무 고역이었다. 젠장...

엄마를 만났다

근데 이때도 딱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지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음. 근데 다시보니 백의 여사도 딱히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나 미안함이라든가 그런게 느껴지질 않는다. 아... 제발 우리한테 좀 미안해하라고...

 

츤데레 호넷

이때 B엔딩을 봤다. 아니 꿈꾸는 자라는 게 어떤 경위로 되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헤라나 모노몬이나 루리엔은 그냥 자기 집에서 잘 자고 있었는데 호넷은 사원 안에 기사랑 같이 갇혔는데 봉인당함.

 

이제 C엔딩을 봐야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맵도 잘 안돌아다니고 보스만 깨고 다녀서 대못도 풀강이 아니고 가면도 다 못찾아서 많이 약했다. 그냥 꼬라박았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일단 필드로 다시 복귀.

뭔가 악명으로 자자하여 알고있던 마르코스. (참고로 이때 1트에 못잡아서 후에 4문 깨야할 때 다시 잡게 된다)

전에 못잡았던 벌집 기사도 잡고

대못도 풀강 완료.

참고로 아저씨 안 죽였고 커플 만들어드렸다.

예쁜 사랑 하시길

그렇게 C엔딩도 완료!!! 광휘를 뚜까팼다.

...근데 사실 이때만 해도 딱히 큰 여운이 있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원래는 그냥 광휘만 잡고 실크송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뭔가 게임을 덜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음. 그래서 수집할 건 다 수집하기로 했다.


 

이때 남은 보스들. 아니 이때까지 이끼 돌진충을 안잡았던게 너무 ㅋㅋㅋㅋㅋㅋㅋ

깊둥에서 쌩깠던 조트 구해주고 투기장에서 또 구해주고

애벌레도 다 구해주고 (...)

그림 DLC. 귀찮아서 안했던거 다시했다.

악몽의 왕님 진짜 졸라 쎄시네요

그리고 놀랍게도 아직

가면조각을 다 안모음...

사실 꽃배달퀘가 너무 귀찮았던 이유도 있고... 표를 봐도 내가 어디서 안모은건지 기억이 안났음 (...)

부적도 다 모아주고

꽃배달퀘까지 완료하고 가면도 풀강해줬다.

사실 우려했던 것 치고는 2트만에 깼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던듯...

 

그리고 몇문 몇문하는거 하러갔다.

1, 2문은 그냥 별 어려움 없었는데 3문 슬라이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만신전 보스 안잡아도 연습 열리는 걸 순그 때까지(...) 몰라서 정말 될때까지 꼬라박고 깼다...

필드 복귀해서 아까 안잡은 마르코스 잡아주고

4문을 3문보다 더 빨리 깼다. 왜냐면 연습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젠장...

 

그리고 순그를 만나고 나서야 뭔가 이 게임의 스토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참 빨리도 알았다...

완성도 112퍼 채우려고 투기장 3단계도 그림의 아이로 날먹 깨주고

정수도 2400개 모아드렸다.

 

그리고 5문은 아직 to be continued...

C엔딩 볼 때 플탐이 50시간이었는데 이제 100시간 되어간다...


이 게임을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창 게임 진도 나갈 때는 스토리고 뭐고 내용 하나도 모르는 채로 그냥 보스들 잡으러 돌아다닌 게 다였음. 근데 그만큼 스토리를 몰라도 게임 자체의 재미가 상당하다. 심지어 이 장르에 면식이 없는데도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다.

 

공허의 기사의 스토리가 너무 비극적이다. 물론 난 고통의 길은 안 갔지만(...) 창백의 왕이 그릇따리에게 부성애를 품고 그로 인해 순그에게 감정이 생긴 줄 알았는데, 애초부터 "순수한" 그릇이란 건 없지 않았을까. 주인공 기사와 순그를 비롯한 수많은 친족들이 광휘를 봉인한다는 명목으로 버려지고 이용당한 것 같아 너무 불쌍하다. 

그 어떤 희생이라도.

생각할 마음이 없는.
부서질 의지가 없는.
고통을 외칠 목소리가 없는.

신과 공허로부터 태어나
그들의 꿈을 괴롭히는 눈부신 빛을 봉인할 것이니.

네가 그릇이다.

네가 공허의 기사다.

 

스토리를 몰라도 순수 체급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어렵지만 도전욕구를 자극시키는 난이도, 스토리를 알고 나면 두 배로 더 여운 남는 게임이었다. 


 

실크송을 5문을 깨고 할지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름의 게임은 실크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