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IUIbxi3Bdyg&t=204s
2025년 3월, 리듬세상의 신작 발표로부터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나 드디어 출시되었다. 정말이지 오랜 기다림이었다.
매번 닌다 할 때마다 언제 나오냐고 기우제를 지냈는데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전에 이 블로그에 리듬세상 wii를 하고 글을 쓴 게 2020년인데, 이 게임은 왜 신작이 없냐고 한 지 7년만이다.
이 글은 출시 1주일만에 드디어 올 퍼펙트를 하고 쓰는 글입니다.
당연히 모든 요소의 스포일러 주의!

우선 체험판(1스테이지 분량)의 인상은 솔직히 말하자면 퇴보한 느낌이었다. 1-4의 게임이 노래랑 안어울리고, 게임 방식도 '위에서 떨어지는 먹이'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론 이건 눈지컬 기준이긴 함.)
대신, 1스테이지부터 난이도는 꽤 높다는 점. 1-1의 '고리 통과하기'는 맨 처음 스테이지치고 엇박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1-2의 '파라솔'은 메달컷이 굉장히 빡빡하다. 나도 처음에 이만하면 메달 주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노미스로 메달을 땄던 기억이 있다...
정리하자면, 곡이나 난이도는 맛있지만 아트나 게임 디자인이 부실하다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판정 멘트가 "파이팅, 좋아, 최고"로 굉장히 뉴비 친화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다.
제품판이 나오고 드디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2-1과 2-2는 너무 쉬워서 ㅎㅎ 나도 그동안 발전했나
싶었는데...

미호 : 응 아니야
허들은 지금 생각해도 잘 만들었고, 또한 순수체급으로 어려움을 의도한 스테이지라고 생각한다. 정규 스테이지부터 변속을 준 것은 물론(내가 전작을 진득하게 안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단일 미니게임에서 변속 기믹이 있었나?) 변속구간의 버그 연출이 참신하고 눈지컬이 의도적으로 통하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에 나오는 '팡팡 연구실'은 또 애매하다.
노래랑 박자(정확히 말하자면 신호음)가 안 맞는다. 이게 뭔...?
방식은 전작의 '일하는 호빵'과 유사하지만, 시작 박자의 타이밍을 눈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쉽다.
6스테이지까지 플레이하고, 이번 작은 뭔가 다른가 기대했지만 예상대로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온 미니게임들의 2탄이 수록되었다. 사실 이때 기대치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 그냥 빨리 엔딩보고 후기글을 적을 생각밖에 없었는데...

...네?
이게 누구...?
내가 아는 그 아도...?
정말 믿기질 않아서 잠시 일시정지하고 기립박수를 쳤다. 내가 아는 그 아도 맞다...
아니 어떻게 섭외한 거야...?
리믹스 8 설명에,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스테이지'가 나온다고 해서 리믹스 10같은 총집편일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 분이 나오실 줄은 몰랐다. 이전까진 과거와 유사한 방식(혹은 더 아쉬운...)으로 그냥 평범하게 진행하다가 갑자기 '뒷면'이라는 큰 전환점이 나타남으로써 느껴지는 이 희열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게다가 뒷면의 첫 스테이지 9-1은 '고리 통과하기 2'이다. 닌다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때와 같이 간판 스테이지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듯.
게다가...

과거의 평가 대사가 돌아왔다. 진지하게 감동으로 눈물이 차올랐다...
사실 출시전 클뜯으로 참잘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처음에 안나와서 그냥 더미 데이터나 변경할 수 있는 요소인가... 라고 생각했음


바텐더의 대사에서 이건 의도된 눈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솔직히 그냥 처음부터 참잘 써 줄 수 있는 걸 일부러 뒷면 다음에 넣는 건 진짜 천재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동 요소. 격투가가 다른 게임으로 돌아왔다. 사실 다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좀 애매하지만...
'막대기 잡기' 라길래 이건 뭔 정직한 제목인가 했는데, 겜 시작할 때 효과음? 오프닝?이 격투가의 것과 똑같아서 순간 설마...? 했는데, 진짜 격투가가 나타나서 정말로 감동받았다.

심지어 튜토리얼에서 나오지 않는, 전작에서 등장한 '온다, 3개, !!' 같은 패턴이 등장한다. 님들 다 전작 해보셨죠? 라는, 그야말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리스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엔 수작업으로 글씨를 써줬었는데, 그냥 모든 언어 폰트로 통일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
그리고 리믹스 9에서 아직 안나온 게임들이 스포일러로 나와서 조금 깼다...

그래 어쩐지 티저에서 등장한 미니게임들이 안 나왔다 싶다. 8에서 끝날 리가 없지
PET병 줄넘기는 정말로 전작의 '그림자 스텝'과 매우 유사한 방식. 하지만 중간중간 입력을 하지 않는 타이밍이 있어 더 쉽다.
이건 '데굴데굴 행진'과 '체조균'도 마찬가지.
계속 일정한 박자를 입력해야 하는 류의 게임에 다 휴식 타이밍을 줘서 더 쉬워진 것 같다.

원반2는 새롭게 등장한 엇박 패턴(패턴이라고 할 수 있나...?)을 본게임에서 바로 들어간다. 대신 숫자, 뒷면의 톱니바퀴같은 보조수단으로 3번 연습시키고 마지막엔 모든 보조 수단을 없앤다는 게 조금 참신했음.

초견에 어렵다고 생각했던 스테이지는 철새랑 먹이2. 메달컷도 빡빡했던 것 같다.
그리고 16스테이지부터는 리믹스만 나온다. 여기까지 정규 스테이지 끝!

나의 최후의 3인은 리믹스 5, 리믹스 12, 리믹스 17이었다.
솔직히 리믹스 17은 초견엔 어렵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점점 게임을 하다 보니까 박자감(...)이 생겨서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웃픈 부분... 음알못이라 이게 스윙 박자라는 것도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리믹스 5가 엇박 파티라 제일 어렵다고는 생각하지만 어째선지 리믹스 12가 최후의 1인으로 남게 되었다. 와이퍼 어려워...
전체적인 감상은, 와이퍼나 THE A같이 층쿠 곡이 아닌 것들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곡이 좋다. 그리고 난이도도 맛있게 맵게 잘 만들었고 리믹스가 20개나 되어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그리고 리믹스의 멀티태스킹(?) 연출도 참신하고 좋다. 물론 그동안 heaven studio같은 걸로 만든 팬 영상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체감이 잘 안 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역시 공식의 맛은 다른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당연히 아트가 아닐까. 체험판에서 나온 메인메뉴 UI가 난 당연히 체험판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제품판에서도 이 UI를 쓰는 게 좀 별로였다. 그리고 일부 게임의 디자인이 너무 아쉽다. 배경이 너무 훤히 비었다든지, 곡이랑 안 어울린다든지, 전작처럼 테마가 있는 리믹스가 몇 개 없다는 것도 그렇고 아트 말고 게임적으로도 조금 아쉬운 게임들이 몇 있다. 2탄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패턴은 없고 그냥 1탄의 어레인지 수준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라는 것도 아쉬운 부분. 특히 THE A는 단어의 변화로 다른 패턴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아쉽다. 개발 기간이 짧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나이트모드'의 존재를 생각하면 아트가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긴 하다. 리듬"감" 게임에서 중요한 건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듣고 느끼는 것... 그렇다면 이번작에서 아트에 힘을 뺀 것도 납득이 간다. (납득은 가지만 난 리듬세상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아트도 굉장한 매력요소라 생각했다고!@!!!)


전작의 캐릭터나, 메이드인 와리오 시리즈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스터에그 요소는 더욱 많아져서 찾아보는 즐거움이 커졌다. 특히 고리 통과하기의 이스터에그는 아예 하드모드같은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서 재밌었음.


정규 스테이지 외의 요소도 굉장히 재밌다. 드럼 레슨은 초대작에 있던 건데 어렵고 재밌음. 한 30분 진득하게 했더니 할만은 해졌다. (ㅋㅋㅋㅋ)
비트스펠은 스토리도 재밌고, 5성은 꽤 얻기가 힘들어서 도전욕구도 자극된다. 그리고 랜덤 던전의 로그라이크 요소가 참 잘 어울림. 개발진 크레딧을 보면 인트시스가 참여했고 파이어엠블렘의 요소가 있다는 트윗을 봤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 노래에 맞추어 본인이 원하는 박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리듬쟁이들이 참 좋아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dlc로 나왔어도 할 만 했을듯.

여하튼, 오랜만의 신작이니만큼 초대작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추가된 요소도 이질적인 느낌이 아니라 정규 스테이지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많은, 기다린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다. 성불 완료! DLC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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